이 정도면 카스미는 아니라도 양호한 카수미 같기도 한데
근데 이렇게 보니 진짜 클래식춘리 짭탱 코스튬 + 여고생 + 그라비아 분위기 = 카스미
(저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그게 카스미임? 카수미겠지)
왜 일본 간 스테이크(Steak)가 스테키 되고
미국 간 카스미(霞)는 카수미가 되는가
일본어의 가나는 50음 가운데 상당수는 자음과 모음이 한 문자로 묶인 음절문자올시다.
예컨대 が는 이 글자 하나로 [가]라는 소리를, は는 이 글자 하나로 [하]라는 소리를 냅니다.
반면 한글이나 로마자는 음소문자입니다.
ㅎ+ㅏ+ㄴ이나 h+a+n 처럼 음운을 지닌 문자를 조합해 [한]이라는 소리를 냅니다.
좋아, 가나는 음절문자다. 그럼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의 원칙은 자음 한개+모음 한개=음절 한개다!
근데 웬 스테이크나 수떼이꾸도 아닌 스테끼임? 어휴 하여튼 흉내는 원숭이같이 내더니 이런 거 하나
똑바로 못하는 쪽발이 원숭이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말 수 있는 문제일까요?
Steak의 발음은 [steik](특수문자를 못 찾아서... 양해좀 ㄳㄳ)인데, 처음의 s와 끝의 k는 무성음입니다.
이게 뭔소린고 하면 여러분이 영어 발음 제대로 했다는 소리 듣고 싶으면 "스"테이"크"가 아닌
"ㅅ테익" 이런 식으로 발음해야 한다 이겁니다. s와 k를 발음할 때 그걸 "스""크"라고 의식해서
[으] 발음을 하지 말고 s는 혀와 잇몸 사이로, k는 혀뿌리와 목구멍 사이를 여닫는 순간의
공기 흐름을 사용해 약하게 발음해야 한다 이거죠. 저처럼 욕해놓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마이너가
자주 쓰는 Strike 태그의 s, k발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무성 자음이 연달아 오거나 끝소리에 오는 경우 그 자음은 [으]를 잃어버리고
무성음이 되는 걸 무성음화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보"드"카라고 쓰지만 사실은
보트(뜨)까, d에서 t으로 변한다든가 하는 거 말입니다. 일본의 외래어 표기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청되는 "워카"도 - 좀 괴상하게 왜곡되긴 했지만 - 무성음화때문에 보드카의
"드" 발음이 변한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한글 표기 원칙처럼
Vodka 쓰려면 보도카 또는 보또까 돼버립니다. 일본사람들 혓바닥이 50음밖에 못 내는
천연병신원숭이혓바닥이라 우리가 보기에 언뜻 이해가 안 가는 외래어 표기를 하는 게 아니라능 -_-
어떤 한 문자 체계가 모든 음운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개도 안 주워먹을 똥같은 소리입니다.
어쩌다가 맞아떨어지는 소리는 엇비슷하게 흉내낼 수는 있어도 말이죠.
한국어에도 무성음화란 게 있긴 한데 이건 영어에서 말하는 무성음화와는 다릅니다.
한글은 반드시 초성 자음+중성 모음+종성 자음(또는 없음)으로 한 음절을 구성하게 되어 있어서
steak나 strike, sky처럼 홑자음이 지 혼자 빨빨거리고 싸돌아다닐 수가 없습니다.
한국어의 무성음화는 앞 글자의 유성음 끝소리때문에 뒷 글자의 무성음 첫소리가 약하게 발음되는
현상입니다. 예컨대 강권(강하게 권하다)는 강꿘이라고 안하죠. 강권이라고 하죠.
뉴스 시간에 잘 들어보면 효과도 효꽈라고 안 합니다. 효과라고 하죠. (아무리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것 같은 시대라도 공중파 뉴스 방송 아나운서들까지 그 모양은 아니겠죠 설마.
뉴스 아나운서들의 발음을 믿읍시다)
헉헉 흥분해서 얘기가 안드로메다 갔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그런데 이 무성음화와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이 왜 문제가 되는가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은 일본어가 음절문자라서 로마자 자음+모음으로 표기하도록 했다고 전술했습니다.
근데 일본어에서도 무성음화 있습니다가나문자의 특성때문에 로마자 표기를 일껀 자음+모음으로 정했더니
그것도 하필이면 s나 z처럼 영어랑 겹치는 무성음화가 있어 ㅇ<-<
니미 씨발 벌써 원칙은 자음+모음으로 정했는데ㅠㅠ
steak의 stea....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일본어에도 뒤에 무성음이 오면 일부 음운이 무성음 되거등요.
예컨대 す(su)는 뒤에 て(te)가 오니까 영어처럼 무성음 됩니다. st와 같은 발음이 됩니다.
그리고 일본어도 옛-----날에는 えい를 지금처럼 에(e)-라고 하지 않고 에이(ei)라고 읽었습니다.
좋아요 그럼 그럭저럭 스테이, 아니 stea 발음은 비슷하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네요
근데 맨 마지막의 k
헉 씨발 이게 뭐지?!
일본어에는 끝에 오는 k만 따로 무성음 되는 거 없는데
씨발 좇됐다....
이걸 어쩌지....
그리고 특단의 조치
끝소리의 k를 き(ki)로 표기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들어온 지 오래된 외래어에서 k로 끝나는 것들,
예컨대 ink는 "잉키", steak는 "스테(이)키"가 된 겁니다.
가나 50자 중 뭔가 표기가 생뚱맞게 노는 것들, 예컨대 は(ha)행에서, は(ha), ひ(hi)...하고
잘 나가다 갑자기 툭 튀어 나오는 ふ(fu) 라든가, た(ta)행에서 왜 이놈들만 중뿔난건지
사람 고뇌하게 만드는 つ(tsu)와 づ(zu) 같은 것들이 이런 무성음화 문제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이 발음들은 로마자 표기대로 순진하게 읽었다간 여러분은 동양인 얼굴 한 헐리우드 싸나이됩니다.
tsu는 사실 ts에 가까운 발음인데 (그리고 우리말로는 쓰도 아니고 츠도 아니고 쯔도 아니고 참 거식한)
오는 위치에 따라 유성이 되었다 무성이 되었다, 때로는 음운 자체가 변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음절문자니까 일단 자음+모음이라는 로마자 표기 원칙때문에 ts+u = tsu가 된 거죠.
ふ(fu)도 위치나 상황에 따라 발음이 이랬다 저랬다 에라이씨발 fu
づ(zu), ず(zu) 모두 원래는 z에 가깝지만 역시 로마자 표기 원칙때문에 zu
す는 원래 s에 가깝지만 역시 로마자 표기 원칙때문에 su-_- (최대의 청각피해자는 아마도 귤머리님)
그리고 우리는 오늘날까지 우리가 들어도 망측한 일본어 발음을 하는 헐리우드 배우들을 보며
낄낄거리게 되었습니다.-_-
어휴 등신들 네이티브 스피커 고용해서 좀 발음에 신경쓰지 그랬어 ㅋㅋㅋ 하지만도 못하겠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들한테 둘러싸인 헐리우드 진출 배우들 대사 하는 거 좀 보라지-_-
한평을 써 온 모국어의 음운 체계에 익숙해져 있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바뀌겠습니까
여튼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
1. 일문과에선 이런 거 공부합니다. 생계형 일본어는 학원 다니면서 배우시고요
괜히 범죄심리학 공부하고 싶다고 심리학과 지원했다는 식의 우는 범하지 마세염
2. 한글 우수한 건 아는데 세종대왕님이 한글 만들었지 니네가 만들었냐 똥파리같은 놈들
애국심을 가장한 우월민족 마케팅좀 하지 마라.
사실은 천자국이나 뙤국이나 왜국한테 괜히 개열폭크리 하고 있는 거 다 보인다